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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팀에이원 작성일20-11-10 19:09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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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S 매출증가·구조조정 효과…국민연금도 지분 늘려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만도가 코로나19 여파에 주춤했다가 석달만에 부진 터널을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ADAS(첨단운전자시스템) 매출이 늘어난 데다 올 상반기까지 진행됐던 구조조정 노력이 빛을 발해 당초 시장 전망보다 빠른 경영 정상화 속도를 보이고 있단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올 3분기 1조5천14억원의 매출을 올려 656억원의 영업이익과 36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은 48.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만도는 지난 2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759억원 영업적자와 1천1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공장 가동 중단으로 납품이 줄어든 데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550억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만도의 이같은 빠른 실적회복은 구조조정 효과와 전방산업 호조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만도는 지난해 7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그해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올 3월에도 200여명의 희망퇴직을 추가로 실시했다. 이에 따라 만도의 고용규모는 작년 6월 말 4천437명에서 올 6월 말엔 4천83명으로 7.97%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 등을 절감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ADAS 제품 수주량이 늘자 경영상태가 자연스럽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한다. 3분기 ADAS 매출은 2천118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14% 가량을 차지했다.

주가도 석달간 꾸준히 오르면서 2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8월14일 3만1천750원이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3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도의 이같은 주가 상승은 기관투자자가 견인하고 있다. 8월14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572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8억원, 339억원 순매도 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만도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까지 만도에 대한 지분율을 계속 낮췄지만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도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올해 2월 초 14.30%에 달했지만 이후 지분율이 줄기 시작해 지난 7월 말에는 11.42%까지 내려앉았다. 국민연금은 8월부터 만도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난달 말 기준 13.65%를 보유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3분기 ADAS 신규 수주 1천500억원 가운데 현대·기아차 외의 수주금액은 약 1천300억원으로, 향후 기타 업체향 ADAS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804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류은혁기자 ehryu@inews24.com

정호승 시인
[파이낸셜뉴스]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시 '수선화에게')

1972년부터 지금까지 시를 짓는 일을 48년째 이어왔다. 1000편의 시를 썼고 13권의 신작 시집을 냈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사회 정치적으로 어둡고 고통스럽던 시대에 시를 처음 세상에 내보이며 시대의 눈물을 닦기 시작했던 이십대 청년은 이제 일흔이 넘은 노인이 되었다. 인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낀 시인 정호승은 그간 발표한 시 가운데 60여편을 모아 시가 있는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를 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은 1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일흔의 나이가 되었다"며 "올 초 이 나이를 기념하는 시집을 한 권 냈고 연말이 가까워 또 이를 기념하는 산문집을 출간하게 돼 기쁘다. 이제 이런 물리적 나이를 스스로 기념하는 일은 작가로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쑥스럽기도 하지만 우리가 영원히 사는 것은 아니기에 긍정적 의미로 정리할 것은 서둘러 정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책을 내는 마음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정호승은 그간 수많은 시를 발표하며 시집과 산문집을 세상에 내놨지만 간담회 자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생애 두 번째다. 첫 번째 간담회에 나선건 7년 전이다. 정호승은 "결혼식 때만 넥타이를 매는데 예의를 갖추자 해서 평소에 매지 않던 넥타이도 매고 나왔다"며 "겸연쩍지만 두서 없이 마음 속 이야기를 거짓없이 말씀드린다. 한 작가가 책을 내는 것은 자녀가 태어나는 기쁨과 같다. 저도 새로운 책을 손으로 쓰다듬고 품에 안고 하는 심정으로 앉아있다"고 밝혔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사진=비채
이번에 발간한 책은 그의 시력 48년 동안 쓴 시 가운데 시를 쓰게 된 배경과 경험이 담긴 작품 60여편을 추려서 선보였다. 그래서 '시가 있는 산문집'이다. 정호승은 "저는 그간 시는 시대로 시집으로 묶고, 시를 쓰게 된 계기나 배경이 된 이야기들은 산문집으로 엮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시와 산문이 별개의 문학 장르이지만 영혼과 몸처럼 하나를 이룬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제가 어떤 시를 쓸 때 이런 기분을 가졌고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를 함께 산문으로 정리해 같은 책으로 묶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 결과가 이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다들 시가 어렵다, 시가 독자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하며 우리 삶에서 시가 무슨 역할을 하고 보탬이 되느냐하며 시를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시가 어렵지 않고 이해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며 "시는 영혼의 양식이다. 시를 쓰기 위해 있었던 배경 이야기를 한 상에 차리면 시를 이해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책 제목에 대해서는 "산문집 안에 있는 저의 시 '수선화에게'와 관련된 산문의 마지막 구절"이라며 "산문을 마무리 할 때 나온 마지막 문장을 나중에 책 제목으로 쓰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애착을 갖는 시들을 스스로 꼽을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많은 독자들이 좋아하고 사랑을 해주시는 저의 시는 '수선화에게'였다"며 "연약한 꽃대 위에 핀 수선화의 영롱한 빛이 인간의 외로움의 색채라 생각하고 수선화에 빗대 인간의 본질적 외로움을 노래한 시인데 많은 공감대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로움의 문제는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 자신도 마찬가지고 젊든, 나이가 들든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며 "사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다.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인데 이 본질에 대해 왜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점이 있다고 항상 생각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왜 외로운가를 생각하고 자기 자신의 외로움에 대해 부정하고 원망하고 했을 때 우리의 삶은 더 힘들어진다. 그래서 외로움을 본질적으로 긍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것을 이해함으로서 외롭지 않아진다고 생각한다. 이를 책 속에서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선화에게서' 외에도 자신이 쓴 시 중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통해 스스로 애착과 위안을 얻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2000년 인도로 불교 성지 순례를 떠났다가 룸비니에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부처의 생가 앞에서 한 노파로부터 진흙으로 만든 불상을 사온 경험을 말하며 "책상에 올려놨는데도 이 불상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되면 어쩌나 늘 걱정을 했는데 어느날 시적 상상력 속에서 부처님이 나를 불러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은게 아니냐,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되지 않느냐' 했던 말씀이 시의 마지막 4행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마지막 4행이 제 삶에도 위안과 힘을 주고 많은 이들의 삶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는 이 4행을 가슴에 품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며 "이 시대의 시인으로서 단 한편의 시가 다른 사람의 삶과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시인으로서 얼마나 큰 기쁨인가 생각하며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선화에게서'와 '산산조각'은 이 책의 앞부분에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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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은 반세기 가까이 시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저는 시가 아니고 시인일 뿐이다. 시와 시인은 구분된다. 시가 저를 통해서 나왔을 뿐이지 제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가 저를 사랑해줬기에 시인으로서 제 삶을 살 수 있었다 생각한다. 또 시인으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은 결국 사랑을 해 주는 많은 분들의 힘에 의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겸양의 모습을 보였다.

정호승은 "저는 70년대에 등단한 시인이다. 당시 나는 그 시대의 눈물을 닦기 위해 시를써야겠다 생각했고 보다 쉬운 일상의 언어로 시를 쓰며 일상인들과 떨어지지 않아야겠다 생각했다"며 "이제 나이가 70이 넘어서 드는 생각은 이 사회와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믿음이다. 제가 죽고나서도 이 시대의 눈물을 닦아줄 사람들은 많이 태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나의 존재의 눈물을 닦는 것은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 생각해 시를 쓴다. 여기에 다른이의 눈물도 닦아준다면 더 없이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점점 인간이라는 존재의 눈물을 성찰하고 영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시를 좀 더 쓰다가 시인의 삶이 끝나겠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죽을 때 가슴에 써야할 시가 더는 없도록 빨리 쓰고 남아 있는 삶의 시간을 보내야겠다 생각한다"며 "이번 산문집에서는 작업의 절반 정도만 나온 거여서 앞으로 한 권 더 이러한 책을 세상에 더 내보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천금 대주자’ 이유찬이 있어 1점 차 승부가 두렵지 않은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9일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9회초 선두 김재호의 안타 이후 대주자 이유찬 투입이 적중했다. 후속 오재원 타석 때 초구부터 2루 도루에 성공한 그는 김재호의 희생번트 때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유찬은 지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도 과감한 주루로 2차전 쐐기 득점을 담당했다.

10일 2차전에 앞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상대가 피치아웃했지만 김재윤의 퀵모션을 감안했을 때 피치아웃을 하더라도 살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유찬이 나갔을 때 1.25초 안에 던지지 못한다면 피치아웃을 해도 살 수 있다”고 이유찬의 주루 센스를 높이 평가했다.

두산은 전날 조수행, 안권수, 이유찬 등으로 대주자를 운영했다. 특별히 순서가 있는 것일까. 김 감독은 “이유찬을 낸다는 건 무조건 승부다. 중요한 순간 1순위는 이유찬”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1차전을 잡았지만 아직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여정이 멀기만 하다. 플레이오프 역시 빠르게 끝내야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날 역시 총력전이다. 김 감독은 “가을야구는 확실히 긴장감과 집중력이 다르다. 선발투수 최원준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뒤에 김민규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이유찬.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지난달 30일 국내 출시된 애플 '아이폰12' 시리즈를 놓고 결함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성능까지 문제 제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가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아이폰' 관련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구매한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가 불량이라고 의심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가장 많은 지적이 나오는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밝기를 중간 이하로 설정하고 검정 화면을 틀면 검은색이 아니라 회색빛처럼 보이거나, 화면이 깜빡거리는 소위 '번개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또 디스플레이 밝기가 균일하지 않아 화면 한쪽이 붉은빛을 띠는 '벚꽃 현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화면 가장자리 혹은 전체적으로 녹색빛을 띠는 '녹조 현상', 화면이 누렇게 뜨는 이른바 '오줌 액정' 등을 비롯해 화면과 본체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 현상 등도 보고되고 있다.

카메라 기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사진을 촬영했을 때 화면에 검은 점이 나타나는 현상과 전작 '아이폰11' 시리즈처럼 어두운 곳에서 강한 빛을 받을 때 사진을 찍으면 빛이 번지거나 잔상이 남는 '플레어 현상'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인터넷 주문을 통해 제품을 받았지만, 흠집이 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부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충돌하는 현상 탓에 제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12' 시리즈 구매자들은 애플의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한 구매자는 "애플이 결함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며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문제라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아이 엠 헤라'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크레디아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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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크레디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차세대 소프라노 박혜상(32)은 평소 리사이틀에서 한국 가곡을 자주 불렀다.

'노란 딱지'로 유명한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 최근 이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박혜상의 데뷔 앨범 '아이 엠 헤라(I AM HERA)'에도 한국어 노래가 2곡이나 실렸다.

박혜상은 10일 오후 서울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열린 '아이 엠 헤라'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한국 가곡을 부른 이유에 대해 '한국인이기 때문에'라는 쉬운 정답을 내놓지 않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프리 스프리트'(free spirit), 즉 '자유로운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여겼다. "한국 작곡가, 문화 등을 알릴 수 있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자유로운 정신'을 가장 잘 전달하기에는 한국 가곡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정주 시에 김주원이 작곡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와 나운영 작곡의 '시편 23편'을 담았다. DG 발매 음반 중 한국어 노래가 실린 것은 이례적이다. 박혜상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고민한 '가장 나다운 것'에 대한 답이다.

"아프리카, 스페인 노래 등 가장 낯선 노래들도 잘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가곡이 가장 저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도이치 그라모폰에게도 한국 가곡이 무척 낯선 곡인데, 그 경계를 허물어 보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겨 한국 가곡을 레퍼터리로 정했죠."

[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도이치 그라모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도이치 그라모폰 제공) photo@newsis.com
녹음은 낯설고 어색한 여정이었지만 "발전하고 성장한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거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교향 악단 중 하나인 빈 교향악단(Wiener symphoniker)과 지휘자 베르트랑 드 빌리(Bertrand De Billy)가 참여했다. 애초 독일 베를린에서 녹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이 수차례 바뀌었다. 첫 앨범인 만큼 주변에서는 틀에 박힌, 비교적 안전한 레퍼토리를 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에 "다른 분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아리아도 제가 불러서 좋아하게 되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사색을 했다. 그리스 여신을 뜻하는 '헤라'가 포함된 앨범명에서 엿볼 수 있는 자신감은 허투루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시작으로 페르골레시, 헨델, 모차르트, 로시니, 벨리니, 푸치니 등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도 담겼다.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 그리고 앞서 싱글로 선공개가 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어서 오세요, 내 사랑' 등 총 18곡이 실렸다.

이번 앨범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DG에서의 첫 정식 녹음이다. 박혜상은 "서로에게 큰 도전이었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공연이 많이 취소된 상황이어서, 오케스트라와 저 지휘자도 모두 너무 행복하게 녹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움과 즐거움이 넘쳤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혜상은 급부상 중인 소프라노답게 올해 미국 뉴욕 메트 오페라 주역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헨젤과 그레텔'에서 그레텔 역을, '돈 조반니'에서 체를리나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연기됐다.

[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도이치 그라모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도이치 그라모폰 제공) photo@newsis.com
박혜상은 메트 공연 취소를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쉽게 이해가 됐다고 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코로나 때문이었기에 상황이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돈 조반니'까지 취소됐을 때는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고 속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도이치그라모폰과 녹음을 할 수 있는 것 자체도 되게 큰 축복이었다"고 긍정하며 겸손했다. "오히려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는 시간이 된 계기에 감사했어요. 발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요." 덕분에 내년 네트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으로 주역 데뷔를 앞둔 공연에도 더 용기를 내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물면서 요리도 하고 김치도 담갔다는 박혜상은 베를린에서 김치를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웃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연습에 공을 들였다.

유명세를 얻다 보니 책임감도 따라왔기 때문이다. "공부의 양이 많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코로나로 온라인 클래스가 활성화돼 요새는 1대1로 수업을 받았어요. 언어수업, 미술 수업이요. 작곡가 공부를 위해 책도 많이 읽었는데, 그분들의 영혼을 느끼면서 소통했습니다."

박혜상은 2014년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5위, 지난해 몬트리올 국제콩쿠르 2위, 같은 해 특히 세계적인 스타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관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여자 부문 2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2015-16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되기도 했다. 작년 베를린 코미셰 오퍼에서 막을 올린 베리 코스키 연출의 '라보엠' 무제타 역, 영국 글라인드본에서 공연한 '세비야의 이발사' 로지나 역으로 주요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데뷔했다.

특히 2018년에는 그녀의 패션 센스를 알아본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초청으로 ' 2018 메트 갈라' 행사에 참석했다.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드레스를 입고 모차르트, 푸치니, 뒤파르크, 오브라도스, 구노의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크레디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크레디아 제공) photo@newsis.com
이 행사가 DG 본사와 전속계약을 맺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DG 회장이 이 행사가 끝나고 박혜상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후 두세차례 만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글라인드본에서 공연한 '세비야의 이발사' 로지나 역을 보고 트라우트만 회장은 박혜상에게 "다음 씨디는 뭘로 만들까?"라고 물어봤다.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꼽은 3대 로지나에 박혜상을 포함시켰다. DG 본사와 계약을 맺은 한국인은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이어 박혜상이 두 번째다.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수려한 외모도 자랑하는 박혜상은 하지만 "저 스스로를 디바라고 생각하지 않고, 굉장히 평범하고 현실적이며 내추럴하다"고 여겼다. 다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음악을 통해서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영화배우 황정민의 '숟가락 수상소감'을 인용하기도 한 박혜상은 조수미, 신영옥, 홍혜경, 임선혜 등 앞서 간 선배 소프라노들에게 존중심을 표하며 "후배들이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라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크레디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혜상. 2020.11.10. (사진 = 크레디아 제공) photo@newsis.com

오는 20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앞서 14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먼저 청중을 만난다. 글룩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잔인한 순간',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그 노래 소리', 몽살바헤 '다섯 개의 흑인 노래', 김주원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등을 들려준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19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프랑스 곡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생각하며 넣은 곡들입니다. '나비, 벌들, 꽃들, 드디어 나갈 수 있어! 빨리 나가자!'라는 희망을 담아보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다섯 개의 흑인 노래에 대해서는 "올 한 해 정말 다사다난하면서, 전쟁도 많았고, 테러도 있었고,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많이 찢어지는데요. 이 곡을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슬프다고 해서 그 슬픔을 그대로 그냥 안고 무너져 있는 그런 곡들이 아니고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풀이하는지가 굉장히 색다르게 작곡된 곡"이라고 소개했다.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뒤를 돌아봤을 때 그 과정에서 성장한 나 자신을 보며 만족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저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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